[정준하②]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봉사활동 '이젠 행복'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정준하는 최근 '선행 연예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급 방송인이 된 뒤 곳곳에서 들려온 그의 기부 및 선행 소식은 연예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정준하가 좋은 일을 하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래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그가 살아온 모습을 보면 최근 해온 선행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빠 다른 봉사활동을 꾀할 수 없는 그지만 선행의 기회가 있다면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동참하려는 의지가 강해 측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는 지난 2007년 서울 강남 삼성의료원 행사에 초청돼 갔다가 우연히 선행의 길에 들어섰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 행사에 갔는데 그곳에서 어려운 사람들, 그들의 아이들이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 당시 매월 100만 원씩 5년 동안 부운 적금을 타 6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실 처음 그 병원에 갔을 때는 좋은 병원이라 부자들만 와서 치료받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거기에도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못 받는 아이들이 꽤 많더라고요. 언젠가 좋은 일 좀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돼 당시 모아놨던 돈을 기부하게 됐어요. 누군가 수술을 받고 건강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참 행복했어요.” 그는 당시 인연을 살려 아직도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하고 있고, 한 차례 더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지난 해 악성 루머로 인해 힘들었던 시기에 자신에게 용기와 힘을 전해준 이들도 그들이기 때문.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더 키워나가고 있다. 정준하에게는 친형제 같은 존재가 있다. 자신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최코디(최종훈)다. 그 역시 매니저 생활 경험이 있어 고충과 형편을 잘 아는 터라 늘 애틋하다. 현재 최코디도 뮤지컬 ‘라디오스타’ 지방 공연 중이어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끔은 혼자 운전하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을 정도. 친동생 같은 최코디가 결혼할 것을 대비해 적금을 들어둔 정준하는 생각보다 빨리 결혼을 한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해약을 한 뒤 돈을 더 보태 1000만원이 넘는 혼수를 장만해 줬다.
어찌 보면 누구나 하기 힘든 일은 정준하는 참 쉽게 한다. 선행이라는 것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선뜻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 해도 큰 돈을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그의 벌이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톱스타들에 비하면 아직도 먼 수준. 게다가 이렇게 기부하고 선물하면 남는 게 없다. 이에 대해 정준하는 “내가 이렇게 잘 된 것도 다 주위 분들 덕분이다.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행히 요즘 일이 많아 수입도 쏠쏠하니까 나는 또 벌면 된다. 베푸는 즐거움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지 깨달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현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정준하는 올 여름까지 방송과 공연을 병행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바빴지만 앞으로도 한가하기는 힘들 듯. 하지만 하반기 활동 기간에 좀 더 다른, 좀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제 그에게 선행은 삶이 됐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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