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화, '깜짝실적'이지만...부정 일색

증권사들이 올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은 한화석유화학()에 대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1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2분기 부터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다수의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 상향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되레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준규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한화석화가 1분기에 분기별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가성소다 가격 하락과 1분기 반영됐던 재고손실 환입액 효과의 소멸 때문"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단 목표주가는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반영해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렸다. 그는 "원·달러환율이 1분기 평균 1410원에서 1250원대로 하락해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또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과잉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인 납사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7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조정했지만 보수적인 입장은 유지했다. 김재중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에 따른 마진 감소로 상반기 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중동, 중국, 인도 등의 신증설 러시로 아시아 석유화학시황이 2012년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부정적 장단기 이익모멘텀을 감안할 때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환율효과의 점진적 약화와 가성소다 및 PVC의 부분 정기보수(10여일), 가성소다 국제가 하락 및 내수가 인하 예상 등으로 이익 수준은 향후 낮아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그러나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목표주가 상향과 함께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해 다소 대조를 보였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 호조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4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소폭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1만1350원 대비 32%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석화는 전일보다 0.88% 떨어진 1만1250원을 기록 중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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