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Q 경제성장률 1990년 이후 최악 (상보)

지난 1분기(1~3월) 홍콩의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수출 부진과 실업인구 급증에 따른 내수 침체로 전기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마이너스 2.6%를 2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마이너스 1.9%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어 이로써 홍콩 경제는 4개 분기 연속 침체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2.6%에서 1분기엔 마이너스 7.8%의 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의 경제가 5.5~6.5%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물가상승률은 1%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로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던 수요가 뚝 끊기면서 홍콩 경제가 거의 20년 만에 최저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콩 경제가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자 지난달 홍콩 재정부 총리인 존 탕은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감세는 물론 부동산 세율을 없애고, 공공사업 투자를 늘리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콩 소재 다이와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라이는 "정부의 조치가 현재 취해지고 있는 가운데 추경예산이 이르면 6월초에 통과될 전망"이라며 "이는 주로 감세와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에 충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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