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재정 '기업 구조조정,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내수시장 확대 필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우리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 바닥론’에 대해선 “최근의 경기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배인준) 주최 ‘금요조찬대화’를 통해 “올해 1분기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세계경기 침체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경제의 성장세 급락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GDP 성장률이 지난 1979년 ‘오일쇼크’ 땐 3분기 연속, 그리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엔 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최근 일부 실물지표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의 강도가 아직 약할 뿐 아니라 대외여건 또한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지적하면서 “(경기회복을 논하려면) 앞으로 2~3개월은 더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통계지표상으론 고용 불안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정부의 일자리 대책 등에 따른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 고용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윤 장관의 설명.
이와 관련, 윤 장관은 “3월 실업자 수가 95만2000명에 달해 4월엔 100만명을 넘을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왔는데, 오히려 93만3000명으로 줄어들면서 예상이 빗나갔다”며 “이런 예측이라면 계속 빗나갔으면 좋겠다.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가 빨리 호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기업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니다. 우리 경제가 향후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우리 경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부분은 지나친 대외 의존도다”며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내수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이 모든 게 결코 단기간에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긴 여정을 계속 가야할 것이다”며 “정부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여러분의 협조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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