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상승에 힘입어 부활하려던 해외자원개발 테마주 일부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급등하던 주가가 계약내용 불이행, 자금조달 실패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사할린에서 유전개발 중인 는 지난해 뚫기로 한 시추정을 뚫지 않음에 따라 러시아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개씩 뚫기로 한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광구의 라이선스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올해 2개를 뚫으면 계약취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한번 러시아 정부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면에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씨오에너지는 이 사실이 밝혀진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10% 이상 급락 중이다. 전날 93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오전 9시32분 현재 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에 나서며 테마에 합류했던 는 전날 3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실패하며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최대주주인 정봉규 회장도 참여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였지만 납입일인 13일 청약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152만여주를 참여하기로 한 정 회장도 청약을 하지 않았다.
지엔텍홀딩스는 유증 실패 후 곧바로 3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규모로 참여를 하기로 했다. 대신 정회장을 제외한 다른 참여자들은 모두 바뀌었다.
특이한 것은 한번 실패한 유증임에도 신주발행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13일 최종 실패한 유증의 신주발행가는 3285원, 이번엔 3880원이다. 이는 이날 오전 9시43분 현재 주가 357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지엔텍홀딩스도 지난 13일 장중 5340원까지 올랐지만 14일 유증실패 발표에 따라 하한가, 이날도 6% 이상 급락하는 등 3일만에 고점대비 3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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