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망]'집값, 전반적인 상승세 속 양극화 추세'

[집중기획⑤]다시보자 부동산시장

인천 청라와 송도지구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했고 과천과 분당의 집값이 폭등했다. 토지시장도 거래가 꿈틀거리며 일부 서해안 개발예정지 인근 임야는 3개월새 50% 올랐다. 부동산 시장에서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집값의 바로미터 격인 강남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버블 가능성등이 나오면서 부동산 바닥론에 대한 기대심리가 형성됐다.   과천은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재건축 아파트의 3.3㎡ 가격이 최근 4062만원으로 3995만원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를 추월했다.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보다 높아진 것은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 양극화 현상 심화= 집값과 땅값의 상승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고루 오르는 건 아니다.분양시장이나 토지, 상가 등 돈되는 곳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등 차별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상승세속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을 보면 강남과 강북,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에서도 재건축 규제완화나 개발호재 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주변지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강남지역 안에서도 한강변 초고층 개발 사업에 따른 수혜지역의 경우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양 팀장은 이어 "강북은 작년 상반기동안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점과 시세를 끌어올릴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다는 평가로 인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 크다"며 "투자자들보다 실수요자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의 경우 분당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앞으로 2~3년까지는 미분양 적체현상, 주택 수요 수도권 유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인구구조가 바뀌며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생겨 주택시장의 지역간 편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조주현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와 가구규모의 축소,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에 따라 대도시 지역에서는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주택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수급의 지역간 편차는 상당히 커질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 대세상승 속단은 무리=부동산 시장 흐름이 본격적인 대세 상승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규제완화 변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 주택시장이 급속 회복되며 대세 상승 사이클로 접어든 것은 집값이 절대적으로 쌌던 이유가 있었다"며 "지금은 경기불황으로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집값이 부담스러운 수준이어서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도 "부동산 시장이 실물경기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국지적 시장변화를 주택시장 전체의 국면변화로 보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고 해석했다. 박 박사는 "만약 실물경기가 현재 예상대로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경우 주택경기도 이와 유사한 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실물경기 회복은 금리상승을 필연적으로 수반해야 하는 탓에 주택가격의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지난 1분기 버블세븐의 거래증가는 두터운 수요층과 바닥인식 확산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규제완화 효과가 어느 정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