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공식 갖고 사업 추진하나 '천호사거리 교통혼잡 가중 실효성 낮다' 주장...강동~아차산역~하남으로 연결해달라 제의
경기 하남~서울 강동 천호사거리 10.5km을 간선급행버스(BRT)로 운영하는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구간을 하남~강동 천호사거리~광진구 아차산역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은 13일 하남시청 앞에서 '서울 강동~경기 하남구간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사업 기공식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 구간만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교통혼잡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수도권교통본부, 하남 창우동~강동구 천호사거리 BRT 사업 추진
하남시 창우동~강동구 천호사거리 10.5㎞ 구간이다.
서울 동남부 지역과 경기도 하남시 지역의 광역교통문제를 해소하고 고유가시대에 보다 효과적인 교통수단인 대중교통체계를 보완하고 개선, 사회 전체적으로 보다 높은 효용을 달성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승용차 위주의 도로건설과 막대한 시간과 경비가 소요되는 철도 건설을 탈피하는 한편 통행속도와 정시성이 떨어지는 버스를 개선, 수송용량, 정시성, 속도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면 대중교통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버스에 철도의 정시성 개념을 도입한 신교통수단인 BRT는 신도시 개발 등 기반시설 구축시 도입될 경우 철도와 비교해 저렴한 저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기존 시가지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동구, "교통 문제 근본적 해결 못해" 주장
하남-강동 구간 BTR사업은 많은 문제점이 부각돼 지난해부터 2차에 걸친 용역을 실시했다.
1차 용역결과를 강동구가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었다.
2차 용역결과 강동구의 요구조건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가장 문제가 된 굴절버스를 투입해 천호사거리 지하정류장 환승 후 광장사거리를 돌아오는 당초안은 초저상 CNG버스(45인승)로 바뀌고, 또 천호사거리 지하도 위를 U턴해 정차 없이 강동역으로 이동해 승객을 태우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천호사거리 유턴의 경우 교통량이 많고 지체가 심한 교차로에서의 굴절버스 유턴은 사고위험 뿐 아니라 교통혼잡을 가중시킨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강동구는 이같은 개선책이 BRT추진 이후 야기될 교통혼잡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천호사거리 주변은 백화점, 할인매장, 각종 지장물, 지하철 5,8호선 환승주차장 등 지금도 교통이 매우 혼잡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BRT차량이 추가 투입될 경우 혼잡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강동구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하남~강동~아차산역까지 BRT 구간을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강동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 하남~강동구 구간만 BRT사업을 할 경우 실효성이 없다"면서 "강동~아차산역까지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중앙차로 '도심~아차산~천호역' 연결
한편 서울시는 도심에서 아차산역까지 시행되고 있는 중앙차로를 2011년까지(현재 실시설계 중, 오는 9월 결과보고 후 년내 착공예정) 천호역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BRT사업 구간과 연결돼 도심에서 하남시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현재 천호사거리 지하차도를 메꾼 후 지상으로 중앙차로가 건설돼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 보다 철저한 연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구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천호대로는 도심에서 광진구 아차산역까지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중이나 천호동까지 연결돼 있지 않고 천호사거리에서 하남시까지 BRT 건설로 전용차로의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강동구 대부분 통행이 남북방면으로 BRT 도입으로 인해 교통 불편이 예상되며 기존 도로의 2~3개 차로를 점유 전용차로를 설치, BRT 차량 우선 처리를 위한 교차로 와 신호체계 시스템으로 인한 불편도 예상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을 위한 대중교통시스템 구축 사업은 적극 확대 추진돼야 하지만 사업추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앙버스 전용차로제와 연계는 물론 기존 교통체계에 적용시 발생되는 문제점을 신중하게 진단하고 개선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구는 굽히지 않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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