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여자빅뱅'으로 데뷔전부터 화제가 됐던 4인조 여성그룹 2NE1(이하 투애니원)이 오는 17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무대를 갖는다.
타이틀곡 '파이어(Fire)'로 데뷔무대를 갖는 이들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를 비롯해 2NE1의 타이틀곡을 작사 작곡한 원타임의 테디 등이 이날 현장에서 응원에 나설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들은 이미 '오빠그룹' 빅뱅과 함께 대기업 광고에 출연, CM송 '롤리팝'을 열창, 화제가 됐었고, '롤리팝'이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 또 다른 화제가 됐다. 또 지난 2일 공개된 2NE1의 '파이어'(FIRE) 뮤직비디오도 공개 이래 300만 조회수(YG 발표)를 기록, 큰 화제를 낳고 있다. '파이어'는 음원이 공개된 지 이틀만에 도시락, 싸이월드, 엠넷, 소리바다, 벅스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인기 블로그 '페레즈 힐튼닷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데뷔이전부터 화제가 된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 SM엔터테인먼트의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 손담비 소속사의 애프터스쿨, 그리고 인우프로덕션의 박현빈 정도가 데뷔이전에 화제가 됐던 가수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형기획사에 소속됐다는 점과 소속사 선배가수들의 이미지를 차용, 많은 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미리 알렸다는 점이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아이돌그룹의 산실'인 SM의 후광을 입었고, 애프터스쿨이 손담비의 도움을, 또 박현빈이 '남자 장윤정'이란 이미지 차용전략을 쓴 것과 비슷하다.
2NE1 역시 '네이밍 차용 전략' 혹은 '테크닉 연상 전략'을 펼쳤다. YG는 이들이 처음 결성됐을 때부터 그룹명 대신 '여자 빅뱅'이라며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투애니원을 '여자빅뱅'이라고 부름으로써 신예 그룹으로의 가능성과 가치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전달자 브랜드(Endorsement Brand)의 혜택을 입게하기 위함이었다.
한마디로 이미 확보된 빅뱅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이들에게 전가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친숙함과 '기억의 배가 효과'를 준 것.
또 음악적으로는 빅뱅처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조된 힙합이나 스타일리쉬한 댄스곡을 할 것이라는 '테크닉 연상 효과'를 줬다.
이들이 처음으로 팬들에 선보인 노래 ‘롤리팝’을 보자. 이 노래는 빅뱅과 함께 랩과 보컬을 했다. 특히, 후렴구의 반복되는 ‘롤리팝’은 은근한 중독성으로 청취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타그룹인 빅뱅과 함께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노래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대중들에게는 유명 가수도 인정한 신예그룹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전달하게 됐다.
YG측도 “여성그룹 투애니원의 인기는 빅뱅과 YG가 새롭게 선보이는 여성그룹이라는 점과 함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음악과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인기 블로그 '페레즈 힐튼닷컴'에 소개된 것은 '준비된 글로벌 스타'라는 점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결과가 됐다.
투애니원은 박봄 박산다라 공민지 씨엘로 구성된 4인조 여성그룹. 멤버들은 강한 랩과 당당한 가사로 남자 팬보다 여자 팬들에게 더 인정받는 그룹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보다 강력하고 터프한 여성그룹으로 인식됨으로써 '섹시'로 인식되는 기존그룹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기 위함이다.
4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투애니원의 브랜드 전략이 과연 어떤 형태로 꽃피울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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