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탈까?"
코스피의 질주가 무섭다. 올 초 1000선 방어가 힘겨웠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장중 1400선 마저 훌쩍 넘어섰다. 유동성, 외국인 매수, 펀더멘털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른 덕분이다. 조정을 기다리며 추격매수나 치익실현 시점을 저울질해왔던 투자자들의 고민도 그만큼 더 깊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에 단기적 조정이 있더라도 차익 실현 보다는 추가 상승을 즐길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감 등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나 큰 흐름에서 본다면 대세 상승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161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15%의 상승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들어가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현 단계서는 경기회복 업종인 IT 자동차와 거래량 증가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증권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겠지만 시장의 큰 방향 자체는 상승세다"며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위험을 인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단기 트레이딩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트레이딩에 나선다면 실적이 개선된 등이나 경기민감주 중 실적이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 철강업종이나 낸드플래시메모리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환율이 12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오고 금융주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국내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해결, 수출관련주에서 내수관련주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관련주인 금융주에 집중할 것을 충고했다.
반면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단기간 지수가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상당하고, 경기지표의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원화값 급등)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광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으로 본다면 과열권"이라며 좀 더 기다리면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기회가 온다고 밝혔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400포인트 수준에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심리가 예상보다 좋아 13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워낙 외국인 매수세가 좋고 우리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도 높아 당분간 주가가 오를 것"이라면서 "갖고 있는 주식을 팔 필요까지는 없지만 추격 매수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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