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신혜성이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3일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신혜성은 3일 오후 5시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09 킵 리브스(Keep Leaves) 인 서울'공연을 열고 2800여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전날인 1일 공연 후반부 무대에서 떨어져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그는 3일 공연 2시간 30여분동안 총 25곡 등 모든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공연을 매끄럽게 마무리 지었다.
이번 공연의 주된 테마는 '다시 달콤하게 돌아온 신혜성'이었다. 지난해 록 장르를 버무린 3집 사이드1 활동으로 다소 터프하고 과격한 무대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사이드2 앨범과 공연을 통해 다시 '발라드의 왕자'다운 달콤함을 과시했다.
그는 공연에서 '거짓말이라도', '왜 전화했어', '같은 사람' 등 신혜성 표 발라드를 선보였으며,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이문세의 '옛사랑' 등 평소 즐겨 부르던 발라드를 선보였다. 또 '몰래카메라' '떠나지마' 등 자신의 곡을 어쿠스틱하게 편곡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간중간 키포인트도 마련했다. 그는 '러브 액추얼리' 사이사이에 카라의 '프리티걸'을 편곡해 넣어 카라의 안무를 귀엽게 재연했으며, 무대 사이 코믹한 영상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영상에서 그는 윤지후 역할을 맡아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게스트로는 이문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혜성의 '조조할인' 무대에 함께 올라 등장한 이문세는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며 객석을 평정했다.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터져나온 신청곡 '붉은 노을' 등을 노래한 그는 "제가 다시 태어나도 신혜성씨같이 얇은 다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몇번이나 다시 태어나야 랩이면 랩, 댄스면 댄스, 발라드면 발라드 다 할 수 있을까요"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혜성은 "오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대선배님께서 좋은 무대 꾸며주셔서 고마웠고, 여러분의 폭발적인 함성, 환호들. 가까이서 보니까 저만큼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곡은 그가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지난해 발표한 사이드1 타이틀곡 '그대라서'였다.
이날 공연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팬들이 찾아와 응원하기도 했다.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남성관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 공연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산, 대만, 싱가포르, 중국 상해, 일본 오사카, 동경 등 오는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혜성의 한 관계자는 "전날 다친 다리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서울 공연이 잘 끝난 것 같다. 멍이 많이 들고 피가 났는데, 공연 끝나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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