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힘은 ‘글로벌 경영’

1분기 기대이상 실적 기업들 공통적 대응전략 현대모비스·넥센타이어·대우인터 벤치마킹 붐 '글로벌 공격경영.' 경기불황 속에서도 올해 1ㆍ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기업들의 공통적인 대응전략이다. 특히,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의존도를 탈피하고 이머징 마켓에서 발빠르게 돌파구를 찾은 업체들의 경영노하우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13.2% 줄어든 2조 565억원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국과 인도 지역의 경우 모듈법인에서만 각각 15%와 15.9%로 상승했다. 4000여개 부품업체 가운데 30% 이상이 재정부족에 시달리는 등 아사 상태인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ㆍ기아차 현지 공장 납품과 함께 주문자생산방식(OEM)에 기한 공급선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가 올해 실적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환율효과도 컸지만, 현대모비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으로 모듈 및 AS부품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빼놓을 수 없다"며 "글로벌 전반적으로 보수용 부품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현지 대리점 및 딜러 역량을 강화해 온 노력도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부산 소재 타이어 생산업체 넥센타이어는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 시장인 미국과 중동ㆍ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거침없이 점유율을 늘리며 결국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302억원, 영업이익은 34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14.8%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217% 늘어났다. 비결은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고환율 기조에 발맞춰 수출에 주력했으며 지난해 부터 가동에 들어간 중국법인이 정상궤도에 올라 수익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국내외 사업장의 철저한 재고관리 역시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넥센타이어 한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환율이 유리할 전망인데다 확보된 주문 물량이 있어 공장을 완전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년 동기대비 45.3%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분기만 2조2015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6억원과 32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와 45.3% 증가했다. 역시 비결은 시기적절한 글로벌 시장 전략 덕분이다.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이와 관련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거래선 개발에 주력했다"며 "특히 철강과 금속 등 부문별 해외 영업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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