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플루엔자(MI)로 불러주세요"
정부가 돼지독감, 돼지 인플루엔자, SI 등으로 혼용돼 사용되고 있는 인플루엔자를 '멕시코 인플루엔자'(MI)로 호칭을 통일시켜 줄 것을 28일 요청했다.
농수산식품부는 이날 "돼지에서 이번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아서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라고 불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국제수역사무국(OIE) 판단을 준용했다"며 멕시코 인플루엔자로 불러달라고 전했다.
당초 멕시코에서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을때 세계보건기구(WHO)와 외신은 이를 'swine influenza'로 표기했다. 돼지에게 감염되는 인플루엔자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후 국내 언론은 '돼지 독감' 또는 '돼지 인플루엔자'로 이를 번역해 보도했으나 정부가 후자로 통일하기로 결정을 내리며 돼지 인플루엔자, 또는 SI로 표기해 왔다.
정부는 관련 축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독감이란 표현에 대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이유로 조류 독감도 현재 쓰이지 않고, 조류 인플루엔자 또는 AI로 표기되고 있다.
SI도 계절성 독감(seasonal influenza)'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쓰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국내 언론은 표기의 경제성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이번 인플루엔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 용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OIE는 성명을 통해 "현재 이 질병에 걸려 죽은 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인플루엔자는 (돼지뿐 아니라) 조류와 인간 바이러스 성분을 포함하고 있고 '북미(north-American) 인플루엔자'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통 유대교 정당 소속인 이스라엘의 야코브 리츠만 보건부 부장관은 종교적 이유로 "돼지 인플루엔자가 아니라 '멕시칸(Mexican) 인플루엔자'로 불러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인플루엔자에 감염되거나 감염이 추정되는 환자를 지칭하는 용어도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심환자는 급성 호흡기증후군이 있고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여행한 사람을 뜻하며, 추정환자는 이들 가운데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일컫는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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