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홍승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송 전 시장은 "지난 3월 긴급 체포될 때 '2008년 4·9총선 과정에서 (박 회장으로부터)수억 받았다'고 영장에 써 있었는데, 돈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 전 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박 회장한테서 돈을 받는 것은 폭탄을 쥐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006년 초 박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빌렸지만 경선(경남도지사)에 나서지 않게 돼 모두 갚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송 전 시장은 작년 총선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5억원을 받는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김해갑 후보로 출마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박 회장으로부터 모두 7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원장은 일부 혐의만 인정했다.
그는 "(박 회장에게서)2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한다"며 "노씨로부터는 돈을 받은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이어 "박 회장 측근 정승영씨가 전화로 '걱정말고 받으라'고 해 1억원은 받았다"며 "그러나 나머지 1억은 어디서 온 돈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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