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관광사업 돌파구는 'PLZ'

설악산국립공원·비무장지대 지역 상품화

남북관계 경색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앞서 설악산국립공원과 비무장지대(DMZ) 인접을 포괄하는 지역의 관광 상품화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선다. 현대아산은 지난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계동 현대사옥에서 'PLZ((Peace & Life Zone) 생태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2일부터 '현대PLZ관광'을 개시한다. '현대PLZ관광'은 파주~연천을 하루에 둘러보는 당일관광과 양구~설악을 연계한 1박 2일 관광이다. 현재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고(故)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데 이어 개성관광마저 중단, 현재까지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손실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사고 직전 1084명의 직원을 479명으로 줄이는 50% 이상의 감원을 실시했으며 순환재택근무, 임직원 보수 삭감 및 상여금 유보 등을 실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사진)은 누구보다도 이번 PLZ관광 유치에 힘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이미 지난 2월 "비무장지대 인근을 관광상품화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번 사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현대아산 측이 이번 사업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그룹의 숨통을 틀 수 있음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향후 개성관광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되더라도 같이 연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 사장 스스로 "더 이상은 힘들어진다"며 한계점으로 잡고 있던 4월내 금강산 관광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앞으로의 관광 재개 시점 조차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이번 PLZ관광을 통해 질식 직전의 상황에 처해있던 현대아산은 일단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조 사장은 최근 "남북관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악재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많이 나아진 상태"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재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주 내내 개성공단으로 출, 퇴근하느라 서울에서 밀린 집무를 처리하고 있는 조 사장은 한달째 억류 중인 개성공단 직원 유 모씨 석방을 위한 재협상을 위해 오는 29일 다시 개성으로 향한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대신 PLZ관광이라는 돌파구를 일단 마련한 현대아산의 귀추가 주목된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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