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배우 김혜자가 10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를 영화 '마더'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김혜자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마더'(제작 바른손, 감독 봉준호) 제작 보고회에 참석해 "5년 전부터 봉준호 감독에게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잊을 만 하면 봉 감독이 찾아와 영화에 대해 설명해 자연스럽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봉 감독이 4년 동안 나를 찾아와 엄마를 주입시켰다"며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영화인지 촬영 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기분이었다"고 밝게 웃었다.
영화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그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데 안됐을때 괴로웠다"며 "어떻게 형언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울었다. '마더'의 출연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는 드라마를 촬영할때와 달리 많이 뛰었다"며 "촬영 당시는 힘들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촬영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을 때 '조금 힘들다'고 느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봉 감독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세포, 죽어있었던 세포까지 깨워줬다"며 "봉 감독은 내 세포들을 모두 깨워놓은 후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영화 '마더'의 김혜자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의 첫인상에 대해 "17년 전인 1992년 스물네살 때 김혜자 선생님을 처음 뵈었다"며 "그 당시 김혜자 선생님의 첫 느낌은 초현실 적인 느낌이었다. '국민 엄마'였던 그에게서 영화 '마더'의 엄마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이자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이는 엄마 혜자 역을 맡았다.
'마더'는 아들만을 바라보며 살던 어머니가 마을에서 일어난 여고생 살인 사건의 살인범으로 아들이 몰리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5월 28일 개봉한다.
한편 '마더'는 62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비공식 섹션인 감독 주간에 초청된 2006년 '괴물'과 지난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칸의 레드 카펫을 밟는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측에 의하면 세계 각국의 영화들 중 비전과 스타일을 겸비한 독창적이고 남다른 영화들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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