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도 할인 경쟁

글로벌 금융위기가 독일 홍등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온라인판은 매춘이 합법화한 독일에서 섹스산업 종사자들이 불경기 타개 차원에서 나름대로 '경기부양책'을 시도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인 매춘 종사자들이 현대식 마케팅 기법에 리베이트, 할인 같은 방법으로 급감하는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소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종전 가격을 그대로 받는 대신 무료 셔틀 버스를 제공하거나 장노년층과 택시 운전기사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도 등장했다. 하노버의 경우 홍등가 매출이 30~5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버에서 매춘업소를 운영하는 카린 아렌스는 "손님들의 지갑이 얇아진 판에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독일에는 직업 매춘부가 약 40만 명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2년 독일 당국은 매춘 광고를 합법화하고 공식 노동계약 체결도 허용했다. 그 결과 매춘업 종사자들도 건강보험 수혜 대상자가 될 수 있었다. 독일 공공 부문 서비스 노조(VERDI)는 현재 독일 매춘업의 연간 매출이 123억 유로(약 2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매춘업에 부과하는 세금이 주요 수입원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경제난으로 전보다 많은 여성이 매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본업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 주말에 거리로 나선다는 것이다. 매매춘을 합법화해 규제하는 곳은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스위스·헝가리·그리스·터키, 그리고 호주 일부 지역, 미국 네바다주 등이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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