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나기 츠요시(왼쪽), 송강호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한일 연예계가 '톱스타들의 노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배우 송강호가 영화 '박쥐'에서 성기를 노출해 지난주 최고의 화제를 낳았고, 일본에서는 지난 23일 밤 일본 최고의 그룹 스마프(SMAP) 출신 초난강이 술에 취한채 옷을 벗고 길거리를 활보, 빅이슈가 됐다.
이들 두스타의 노출은 문화적인 환경과 노출의 정당성 여부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지속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최근 영화 '박쥐'의 언론시사회 현장의 화제는 단연 '노출'이었다. 극중 뱀파이어가 된 신부 송강호가 영화 마지막 부문에서 보여준 성기노출신은 취재진들에게 '깜짝 충격'을 안겨줬다.
이날 송강호는 물론 박찬욱감독 등의 입에서도 '파격' '노출' 등의 단어가 쉴새없이 튀어나왔다. 송강호는 이번 성기노출이 즉흥적이 아닌 오래전부터 박감독과 상의하고 고민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노출'에 대한 정당성과 작품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출'은 영화 흥행을 위한 마케팅 툴(tool)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비단 '노출 마케팅 논란'은 송강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영화 '미인도'에서 김민선이 보여준 노출을 비롯 영화 '쌍화점'의 송지효의 '과감한 노출'도 영화기간 내내 화제가 됐고, 흥행에도 일정부문 도움을 줬다.
그러나 영화팬들 사이에선 작품을 위한 노출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층 업그래이드 시키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배우의 '역량강화'로 인식할 수 있다며 개의치않는 눈치다. 비판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위한 것'이라며 송강호의 결단에 공감대마저 보이고 있다. 대중문화안에서의 일종의 '파격'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는 태도다.
이에비해 일본의 유명스타 초난강의 노출사건은 일본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안기며 그를 곤경에 빠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노출 사건으로 인해 초난강은 스마프 그룹 활동에서 빠지게 됐고, 각종 광고와 TV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다.
똑같은 노출임에도 송강호는 '대단한 결정'이라며 박수를 받고 있는데 비해, 초난강은 공연음란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너무나 간단한 대답이다. 바로 '작품의 영역내에서냐' '아니냐'의 차이다.
노출에 비교적 관대한(?) 일본에서도 작품외적인 곳에서의 공인의 불법 행동에는 매우 단호하게 처리된다. 작품이라는 공적 테두리가 아닌 '사적인 영역'에서 벗었기 때문이다.
만약 초난강이 연기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벗었다면 지금의 비난은 열화와 같은 칭찬과 감동으로 변해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노출'을 잘 활용, 스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가는 사례들도 많았다. 물론 노출 정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톱배우 전도연과 김혜수는 몸을 사리지않는 과감한 노출로 자신들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전도연의 '해피엔드'(정지우 감독)와 김혜수의 '얼굴없는 미녀'(김인식 감독), '타짜'(최동훈 감독)등이 그것이다. 과감한 노출이 이들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준 것이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두 톱스타와 노출이 주는 의미는 이처럼 크다. 일반 대중들이 체감하는 인식과 법의 테두리는 이처럼 큰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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