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LG전자가 2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휴대폰과 LCD TV 등 주요 제품군의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데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에어컨의 분전이 예상돼 '점유율 확대'와 '매출 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도현 부사장(CFO)은 21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분기 에어컨시장의 성수기가 도래하고, 휴대폰· TV 등 신제품 출시가 확대돼 2분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본부별로는 TV부문의 경우 수익성은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PDP모듈과 미디어, DS부문의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MC사업본부와 AC사업본부도 전략모델의 라인업 강화와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손익 개선을 예상했다. HA사업본부와 DS사업본부는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2분기에는 전분기대비 1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러 변수들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데 더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부사장은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최대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 부사장은 "우리나라나 미국, 유럽 등의 GDP, 실업률, 소비자 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지표를 봤을 때 조만간 경기가 회복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간 경기침체가 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사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PDP모듈 사업과 관련해서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극히 소액만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워룸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더 이상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하지만 "2분기 중에는 월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LCD TV의 판매호조와 함께 패널 공급이 타이트 했던 LG전자는 향후 대만으로부터의 아웃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 1분기 LCD TV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LG전자는 이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2분기에도 1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LCD패널 수급은 상당히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대만업체로부터의 아웃소싱을 확대할 것이지만, 다만 쌍방 합의 이후에도 일정 정도의 시간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휴대폰과 LCD TV, 세탁기 등이 비교적 선전했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 "전체적인 시장감소가 예상되지만, 이를 기회로 글로벌 M/S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 8530억원, 영업이익은 4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1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치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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