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비은행부문 최강자

비은행 계열사 역량 강화 주문 -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내가 바칠수 있는 것은 피와 눈물과 땀뿐...2013년까지 자산 600조원,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출범식에서 처칠 수상의 유명한 의회 연설을 인용해 밝힌 소회다.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황 회장의 주요 핵심 업무는 그룹의 경영체제 정비와 비은행부문의 역량강화였다. 이미 회장 취임 전부터 KB지주의 비은행부문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비쳤던 만큼 그는 소매를 걷어붙히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룹지원부문장인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과 은행사업부문장인 강정원 KB국민은행장과의 역할분담을 통해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황 회장의 전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평가다. ◇비은행부문을 최강자로=KB금융그룹의 계열사는 KB국민은행을 비롯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 KB자산운용, KB선물, KB투자증권, KB생명 등이다. 이중 업계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의 유기적성장을 이뤄내자는 것이 황회장의 전략이다. 이는 현재 KB금융지주 순익의 96%는 국민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지주회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비은행 부문 CEO와의 경영전략회의는 매주하는 것으로 바꿨다. 목요일마다 경영협의회를 갖는 것은 전 계열사 CEO가 참석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한 달에 한 번씩 여는 것과 비교하면 그가 얼마나 비은행 부문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황 회장은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유기적 성장과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에서의 인수합병(M&A)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가장 큰 이슈가 은행의 자본확충인 만큼 무엇보다 은행이 안정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며, 자본적정성을 훼손하지 않고 매력적인 물건이 나온다면 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탄력적이고 보수적인 M&A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이 취임 첫해 주창한 적극적인 M&A를 시도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변수가 등장한 만큼 올해 금융환경은 매우 어려울 것이란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은 합병 등을 통해 생존가능성을 담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M&A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시너지 성과 가시적=실제 황회장과 김중회 사장-강정원 체제의 KB그룹은 시너지 창출의 가시적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성과로 지난 2월 2일에는 그 동안 기업금융 및 법인영업을 전문으로 하던 KB투자증권이 HTS인 KB 플러스스타(Plustar)를 출시, 리테일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KB국민은행 영업점 등을 통해 이달 17일 현재 14만여 좌가 개설됐다. KB국민은행의 자금력과 KB투자증권의 M&A 자문(Advisory) 역량이 결합해 롯데칠성의 두산주류 BG인수 자문사로 KB투자증권이 선정되기도 했다. KB선물도 지난 13일 해외파생상품 전용 HTS 인 스타 트레이더 글로벌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개인(리테일)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KB금융지주는 △그룹CRM마트 출범 △복합금융상품출시 △통합 우대고객제도 시행 등 중장기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출범 예정인 그룹 CRM마트는 계열사간 분산된 고객정보를 통합, 공유함으로써 고객에게는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KB금융지주에는 시너지 수익창출의 장을 열어줄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운영중인 우대고객제도를 통합한 '그룹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IT전산기기, 소프트웨어, 소모품 및 사무기기 등의 구매를 상시 그룹 통합구매로 전환, 비용절감의 시너지 창출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KB금융그룹은 지주사 출범 후,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은행, 카드, 증권, 보험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첫 복합상품 출시를 이달중 출시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시너지 추진 전략은 기반 마련에 이어 시너지 역량 강화 및 영역 확대, 상시 시너지 창출 시스템 구축 및 내재화 등 3단계로 진행 될 것"이라며, "그룹 전체의 시너지 마인드 확산으로 KB지주의 실적 극대화는 물론, 경제 위기 조기극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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