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의 김혜자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나를 많이 괴롭히고 극단까지 밀어 붙여달라"
연기파 배우 김혜자가 청춘스타 원빈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마더'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이렇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김혜자는 그간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영화가 싫어서라기보다 역할이 내가 늘 해 오던 엄마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가 '마더'를 선택한 건 한국인들에게 자신을 '엄마'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했던 각종 드라마의 역할과 달랐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와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마음 먹었던 것도 정확히 이 지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봉 감독은 특별영상을 통해 "김혜자는 국민엄마로 몇십 년간 유명한 배우이지만 제겐 좀 다르게 보였다"며 "아름다운 광기에 사로잡힌 엄마. 아들을 위해 엄마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극한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제작사 관계자 또한 "김혜자 안에 있었으되 아무도 보지 못했던 히스테릭한 기운과 예민함, TV 드라마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강렬하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가진, 절대적 모성의 엄마' 라는 '마더'의 뼈대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마더'는 5월 28일 개봉한다.
영화 '마더'의 김혜자(왼쪽)와 원빈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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