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공짜로 보기 어려운 시절이 됐다.
몇년전만 해도 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극장 할인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젠 할인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입장료가 7000~8000원에 달해 한 달에 몇번씩 영화보기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경제난으로 가벼워진 주머니를 메꿔줄 방법은 있다. 서울시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영화를 공짜로 상영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시내 가까운 극장은 물론 광장, 공원 등 야외극장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보자. 특화된 공연장이나 인터넷을 통한 시사회 이벤트 등을 통해서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 공짜로 영화볼까?
오는 10월말까지 서울시내 7개 상영관과 청계광장, 올림픽공원, 서울광장, 월드컵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지에서 280편의 영화를 690회에 걸쳐 무료로 상영하는 '2009 좋은영화감상회'가 열린다.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 '과속스캔들' 등 관객수 100만을 훌쩍 넘긴 인기작을 비롯 '연인들', '낮술'과 같은 독립영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벼랑위의 포뇨', '마다가스카2' 등의 애니메이션도 상영된다.
올해부터는 서울시내 권역별 7개 상영관에서 총 360회 고정 상영을 한다. 홈페이지에서 좌석예약을 하면 선착순으로 좌석을 지정받을 수 있고, 빈 좌석분만큼 현장입장도 가능하다. 올림픽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지에서도 매달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와함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영화를 상영하는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영화관'도 60회 운영한다. 극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문화 나누기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영화관'은 지금까지 20여개의 단체가 상영을 요청한 상태다.
◆ 독립영화ㆍ애니매이션은 물론 실버극장까지
독립영화를 좋아한다면 청계천과 문화관광체육부를 찾으면 된다. 5월1일부터는 청계천 관수교 영화광장을 운영, 독립 단편영화 위주로 무료 상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장소, 작품소개는 홈페이지(www.seoulgoodmovi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광부는 청사 5층에 '독립예술영화관'을 운영중이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독립영화예술관 홈페이지(www.mfm.kr/index.php)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에 한해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한다. 상영시간은 격주 금요일 오후 3시다.
종로 허리우드극장에서는 '실버 영화관'이 운영된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극장 가기가 머쓱한 노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실버 영화관은 300석 단관 형태로 매일 3회 운영된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고전명화와 최근 개봉작들도 상영한다. 관람료는 57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2000원만 내면 된다. 상세한 사항은 허리우드 극장(362-4232~3)에 문의하면 된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애니메이션센터는 국내외 애니메이션을 저렴하게 선보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다. 이달말까지 '탑 블레이드'를 상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학생ㆍ어린이ㆍ경로ㆍ장애인은 2000원으로 저렴하다.
이밖에 극장의 회원제도, 시사회 응모, 기업 프로모션 참여 등의 방법을 이용하면 무료 또는 할인된 금액으로 남들보다 빨리 영화를 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화 싸게 보는 10가지 방법>
1. '좋은영화감상회' 7개 상영관 예약
2. 서울광장ㆍ한강공원 등 야외상영
3. 청계천 관수교 영화광장 자리잡기
4. 문광부 '독립예술영화관' 신청
5. 복지시설 '찾아가는 영화관' 신청
6. 노인이라면 실버영화관에서
7. 자녀와 함께 애니메이션 전용극장 찾기
8. 극장 회원제도 활용하기
9. 시사회 등 프로모션 참여
10. 자치구 등 무료상영에 관심갖기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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