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달은 머리 식히는 기회될 듯
코스피 지수가 시장의 과열신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3월부터 쉬지않고 달린 탓에 만지지 못할 정도로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연기금은 이미 12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선물시장은 지난 이틀간 하락 마감했고, 일본 니케이 및 토픽스 지수도 10일 이평선을 하회하는 등 조정의 시그널은 여기저기서 등장한 만큼 국내증시 역시 이제서야 과열 신호를 받아들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달여만에 35% 이상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또 어디까지 열기를 식혀야 정상체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4월말까지는 열기를 식히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의 폭이 깊지는 않지만 지루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4월말까지는 잠시 주식시장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주만에 35% 급등했으니 가파른 상승에 대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급등 부담과 함께 어닝시즌에 돌입함에 따른 차익매물, 기관 차익실현 매물 및 주식형 펀드 환매 증가 등 수급적인 부담 요인 등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어닝시즌 부담감이 조정의 한 몫을 담당한 만큼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4월 말 경에는 시장 역시 본격적인 방향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주 미국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다음주 내로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어닝시즌도 다음주 경 본격 시작되는 만큼 4월까지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 역시 "어닝시즌 초기 단계의 두려움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지만 1250~1350선 내에서 지루한 기간조정이 끝나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IT 기업을 비롯해 4월말 은행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는 만큼 이 기간에는 지수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정이 오더라도 의미있는 선, 즉 20일선(1259선)을 붕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에는 지루한 조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2분기는 3월 단기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고, 그 한계가 1350선으로 내다봤는데, 이미 1350선을 터치한 만큼 2분기에는 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나면 흔히 주식시장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표가 상승을 하더라도 이것이 실물경기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선행지표들이 개선되면 이것이 소비 증가로 이어져야 하지만 전날 미국에서도 봤듯이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는 등 실물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다"며 "2분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대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27포인트(-0.69%) 내린 1333.3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5억원, 550억원의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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