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미달학생 비율 높아
학력향상 중점학교 1380곳 선정·지원
'성적조작' 파문으로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전면 재조사한 결과 당초 발표 내용과 큰 차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력향상 중점학교 1380곳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13일 교과부는 일부 유실된 답안지를 제외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평가 결과를 재집계 한 결과 5개 교과(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은 초6은 1.5~3%, 중3은 6.2~13%, 고1(일반계)은 5.3~12.6%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월16일 발표했던 초6 2.4%, 중3 10.4%, 고1 9.0%의 비율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교과부는 "재조사 결과 전국 및 시·도교육청 수준에서 당초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됐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답안지(65만부 7.2%)의 유실로 모집단이 변경됐기 때문에 지난 2월 발표 수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번 재조사 결과에서도 지역별 성취도 평차가 컸고, 서울과 경기지역의 미달학생 비율이 높은 경향은 그대로 나타났다.
학년·과목별 기초미달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초6 국어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각각 2.7%, 2.8%로 가장 높았다. 초6 사회 과목도 서울이 3.0%, 경기가 2.7%로 높았다. 초6 수학은 충북, 경북, 경남이 각각 1.8%로 높았고 영어는 충남과 충북이 3.9%, 3.8%로 높게 나타났다.
중3 국어는 서울과 경기가 11.2%, 10.5%로 미달학생이 가장 많았고, 사회 수학 과학 또한 서울지역의 미달비율이 15.6%, 14.6% 15.5%로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가장 높았다. 중3 영어는 경기 지역의 미달비율이 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1(일반계)의 경우 국어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은 경남 7.6% 경기 7.4% 서울 7.3% 순이며, 영어는 충남 9.7% 경남 7.8% 서울 6.8% 순으로 미달학생이 많았다. 수학도 충남 12.2%, 경기 11.4% 수학 10.2% 순이었다.
교과부는 이번 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력향상 중점학교 1380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중·일반계고 1200곳과 전문계고 180곳이 지원대상이며 미달학생 비율과 학교규모를 고려한 기준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하게 된다.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학력향상 프로그램과 인턴교사 채용 등을 위해 교당 5000만원∼1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학교가 미달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 교원인사 운영 등 특례가 인정된다.
특히 초빙에 의한 교사 임용비율이 50%까지 확대되며, 교장자격 미소지자에 대한 교장 공모도 가능해진다. 또한 학력향상 중점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집중연수를 실시하고, 교사 강사요원을 육성해 바급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보정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듀넷, EBS, 교육청 홈페이지 및 시·도별 교수학습 지원센터를 통해 보급·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상반기 중 지원대상 학교를 확정해 여름방학부터는 학교가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한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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