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vs中 철강업체 '가격 줄다리기'

호주의 세계 2위 철광석생산업체인 리오틴토가 올해 철광석 가격을 20% 인하하겠다고 하자 중국 철강업체들이 인하폭이 최소 40%는 돼야 한다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리오틴토는 중국 업체들과 올해 철광석 공급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을 생산하는 국가여서 다른 나라들도 중국 철강업계와 철광석업체간 체결된 가격선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이들간 협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리오틴토는 중국의 차이날코가 인수를 추진 중이다. 8일 산상화(單尙華) 중국철강협회장은 "우리측 요구사항을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중국이 가격 인하를 대폭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면에는 중국 철강업계가 처한 어려운 입장이 숨어있다. 중국은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寶山)철강이 5월달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하는 등 철강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은 극심한 수요 감소로 감산과 가격인하라는 악순환에 빠진 모습이다. 중국 철강업계는 수요 감소로 인해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중국은 올해 철강 생산량을 4억6000만톤으로 억제하는 등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본격착수하기로 했다. 지난 1~2월 생산량을 토대로 할 경우 올해 철강생산량은 5억톤에 달할 전망이었지만 정부가 나서 감산을 통한 생산량 통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리오틴토는 철광석업체들도 불경기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더이상 공급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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