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박연차→정상문 돈거래, 저희들의 것'(종합)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와 관련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28분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다"며 운을 뗀 뒤 글을 이어나갔다.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돈을 받은 것은)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하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 응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자신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와 관련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으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며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글' 관련 조사 여부는 정 전 비서관 조사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글을 참고하겠다"며 "글에 대한 조사 여부는 정 전 비서관 조사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7일 박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사당동 주거지에서 정 전 비서관을 체포한 뒤 대검으로 이송해 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2005~2006년 박 회장에게서 수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