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GM 빈자리' 누가 채울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 제너럴 모터스(GM)가 80여년간 지켜온 다우존스 간판 기업 자리를 내놓아야 할 처지다. 우량부문과 비우량부문으로 회사를 분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파산신청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때문. 이에 따라 제너럴 모터스(GM)를 대신해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될 기업이 어디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다우존스 지수는 미국 내 30개 업종 대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GM은 지난 1925년부터 84년간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해 다우존스 지수의 간판 기업이라는 위치를 지켜왔다. 하지만 경영난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GM이 파산 후 이른바 '굿GM'만 독립법인으로 남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라 다우존스 지수에서 자리를 빼야 할 상황이다. 최근 GM은 씨티그룹과 함께 다우존스 글로벌주가지수에서 제외됐다. 이는 다우존스 지수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월가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사실 GM의 다우존스 지수 퇴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데 이어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하자 월가에서는 GM이 다우존스 지수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GM은 다우존스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유일한 자동차 종목이다. 포드나 크라이슬러 역시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이들이 GM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에서 자동차 종목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 셈이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골드만삭스가 GM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후보군 가운데 가장 유력한 종목으로 꼽는다. BNY 콘버젝스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다우존스 지수가 각 종목의 주가를 가중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주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골드만삭스가 GM을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GM과 유사한 업종에서 대타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제프리스앤코의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운송 관련 종목이 GM을 대체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페덱스와 UPS를 꼽았다. 이밖에 애플과 구글 역시 대표적인 기술주인데다 주가 수준이 높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GM과 함께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조만간 다우존스 지수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두 개 금융주를 대체할 후보에는 웰스파고와 US 뱅코프가 포함돼 있다. 다우존스 지수를 운영하는 다우존스사는 경제 및 산업 여건의 변화를 고려하는 한편 업종 대표주의 시가총액과 산업 가중치를 고려해 30개 편입 종목을 결정한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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