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법인 2008년 실적 분석, 매출액 24% 증가
순이익은 40% 급감..적자 법인도 160사로 대폭 늘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난해 외형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급감, 정작 실속은 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큰 폭 늘어났음에도 대부분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도 크게 증가하는 등 기초체력이 저하됐다.
5일 한국거래소(KRX)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총 878조39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대비 23.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6조3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소폭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1조9839억원에 그쳐 무려 40.88% 급감했다.
특히 제조·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철강금속 운송장비 의약품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금융업의 경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비제조업의 매출액은 81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3% 늘었다. 영업이익도 50조원으로 4.99% 늘었지만 순이익은 26조6000억원으로 41.02%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업종 중심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제조·비제조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2%로 전년 대비 0.9%p 하락했다"며 "외환관련 손실, 지분법손실 등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채도 늘었다. 부채비율은 99.83%로 집계, 2007년 말 대비 19.16%p 증가했다. 이는 자산재평가 실시기업의 자산재평가차익 발생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장단기 차입금 증가 및 자사주 취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종은 대출자산 증가 등에 따른 이자부문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평가및처분손익 등 비이자부문 이익 감소,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 증권, 카드 등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인한 지분법이익 감소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결산 결과 총 대상기업 563개사 중 403사가 순이익 흑자를, 160사가 적자로 집계됐으며 적자기업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0대그룹 계열사 역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8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8.9% 줄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 포스코 현대자동차 그룹의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SK GS 롯데 삼성 LG는 순이익 감소, 한진 금호아시아나는 적자전환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12월결산 상장법인 634사 중 비교 가능한 563사(제조·비제조업 552사, 금융업 11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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