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반등한 틈을 타 일부 회사의 대주주들이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주주들의 자사주 매각 물량이 적어 당장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증시 반등기에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액주주들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양상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 친인척인 한동엽씨는 지난 2~6일 장내에서 자사주 5250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한씨의 보유지분은 1.36%로 줄었다.
이 회사 현 주가는 지난해 12월 8일 기록한 신저가(3080원) 보다 104% 이상 오른 상태다.
임성기 창업주의 형인 임완기씨도 지난달 26일 장내에서 자사주 2000주를 처분했다고 보고했다. 임완기씨가 지분을 처분한 당시는 지난 2월 중순 대비 30%이상 주가가 오른 때였다.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인 성보문화재단 역시 지난달 31일 장내에서 자사주 1500주를 팔았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성보문화재단의 보유지분은 1.11%로 줄었다.
성보문화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자사주 3000주를 처분했고 27일과 24일에도 1500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성보문화재단이 잇따라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이 회사 주가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친척인 윤석희씨도 지난달 30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 500주를 모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지난달 19일에도 웅진코웨이 주식 500주를 매각한 바 있다.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각에 맞물려 웅진코웨이 주가도 고점 논란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주가 특효약으로 꼽히는 외국계증권사의 호평도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양상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 "웅진코웨이 주가의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올렸지만 당일 주가가 되레 0.51% 빠지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구본걸 대표도 지난달 20~23일 5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1만9654원. 이는 단기바닥권이었던 지난 2월말 대비 주가가 30% 이상 오른 시점에 발생한 것이다.
LG상사 주가는 구 대표의 지분 매각 소식 후 조정양상을 보이다 지난달 31일 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경영진들은 내부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매동향을 주목할 만 하다"며 "이에 따라 주가 반등기라도 대규모 내부자 매도가 출현할 경우 추격매수보다는 관망하며 주가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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