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개 , 등 공기업들의 순이익이 2003년이후 5년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을 사상최대인 2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공기업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3일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의 적용을 받는 24개 공기업의 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3.6%(4조9000억원) 급감했다고 밝혔다.
최규연 국고국장은 "2007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결산으로 2003년이후로만 추정치가 있다"며 "현재로서 지난해 순익은 2003년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가와 환율상승에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타격이 가장 컸다. 한전은 적자로 전환돼 사상 최초로 배당을 하지 못했으며,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순익도 각각 340억원, 59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유가 급등시기(5~9월)가 지역난방의 비수기로 유가급등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128억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매출 2161억원, 영업손실 517억원, 순손실 1048억원을 기록한 석탄공사는 적자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으며, 차입금 상관과 이자지급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최 국장은 "석탄공사는 지식경제부에서 석탄산업 합리화 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석탄가격 및 에너지 정책과 관련돼 향후 석탄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24개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133.4%로 전년에 비해 26.2%포인트나 높아졌다.
한전의 경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사채 발행 확대로 부채비율은 49.1%에서 63.3%로 높아졌으며, 가스공사 역시 가스요금인상 지연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210.1%포인트 높아진 438%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손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 국장은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악화에 대한 방안을 (재정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별도로 지경부가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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