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에 볕이 들까.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1분기 28% 치솟으며 추세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분기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달 중국 A시장(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 시장)은 13.94% 상승해 월별 상승폭을 기준으로 19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전지수도 1분기에 34.68%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홍콩 항셍지수와 뉴욕 다우존스는 각각 5.6%, 13.5% 하락했다.
거래 규모도 대폭 증가해 올들어 계속된 주가 상승에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녹은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거래량과 거래규모가 동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전과 상하이 증시의 거래금액은 10조위안(약 2000조원)에 육박했으며 시가총액은 4조위안 증가해 16조3300억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60% 넘게 급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올해 이렇게 살아날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힘이 컸다. 특히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10대 산업 진흥계획이 각 업종이 골고루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철강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진흥계획을 발표한 이래 42일간 산업 진흥책을 연달아 쏟아냈다.
진흥책 효과가 어느 정도 끝나자 다시 정부는 수출 환급세 조정, 상하이의 국제 금융 및 해운 허브 육성 계획,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철강선물 시장 개장, 차스닥 개장 등의 조치를 줄줄이 내놓았다. 여기에 경제 회복 조짐과 통화정책 완화 등도 한몫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분기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중국 증시의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다. 2분기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상하이종합지수가 2400선을 돌파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JP모건체이스의 리징(李晶) 중국증권시장부 이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계속 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올들어 30% 가까이 오르며 세계 5대 경제권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것은 이미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의 상식이 됐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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