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들, 실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잡는다

올해 들어 여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계 은행들의 지분을 매각한 가운데 중국계 은행들은 양호한 실적을 내세워 외국인 투자자들을 붙들고 있다. 경화시보는 건설은행의 지분은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건설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4.1% 증가한 926억4300만위안을 기록했다. 예상을 하회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은행들의 거액의 손실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궈수칭(郭樹淸) 건설은행 회장은 실적발표회에서 "테마섹은 건설은행의 지분을 더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마섹의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테마섹은 건설은행의 6.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궈 회장은 "BoA도 현재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설령 BoA가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두 은행간 협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 은행은 136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공상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1108억4000만위안(약 22조1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상은행은 처음으로 순익이 1000억위안을 돌파했다. 공상은행의 실적 발표 후 지분 매각이 유력시됐던 골드만삭스는 공상은행 지분 매각 계획을 당분간 미루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에반스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현재 자본 확충의 압박이 없는 만큼 공상은행 보유지분 매각에 대한 압박도 없어 오는 4월 만료 예정인 매각 제한 시기를 1년 더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공상은행의 3대 주주인 골드만삭스는 홍콩증시에서 164억7600만주의 비유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절반이 오는 4월28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이를 매각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었다. 지난 1월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보유하고 있던 중국은행(BOC) 지분 전량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건설은행(CCB) 지분 2.5%를 각각 처분했다. 이에 앞서 UBS는 중국은행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등 올해 들어 외국 대형 은행들이 너도나도 지분 매각에 나서며 중국계 은행들을 불안케 만들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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