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동향, 배당수요 관건..1400원대 급등 가능성↓..'1300원~1400원 레인지'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레벨을 낮춘 채 하향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의 오버슈팅이 해소되면서 두달여만에 1310원선이 붕괴되는 등 닷새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락에 대한 일부 반등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뉴욕증시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한 데 이어 다음주 은행실적과 고용지표, 제너럴 모터스(GM)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도 외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주말을 앞두고 1340원대로 상승한 채 마감했다는 부분도 감안하고 있다. 한주동안 1300원대 중후반의 주요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하락 압력이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 27일에는 저가매수세, 숏커버, 결제수요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말 역외 원·달러 환율도 1350원대로 상승한채 마감해 환율 상승의 여지를 남겨주고 있다.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전일대비 34.0원 급등해 13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올 경우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1300원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넓은 레인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1400원 위를 뚫고 올라서는 데는 적지 않은 레벨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30일 한국외환은행 등의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고 오는 4월 1일에는 SK텔레콤이 6820억원(외국인 비율 45.74%), SK에너지가 1968억원(외국인 비율 27.02%),LG디스플레이가 1789억원(외국인 비율 25.90%) 등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환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원종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중간 중간에 비탈길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말을 앞둔 환율 상승에 대해 다음주 배당수요 등을 대비해 미리 사 놓는 차원으로 볼 수도 있어 레인지를 1320원에서 1380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반등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티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일부 숏커버 물량이 나온 만큼 다음주에도 이같은 숏커버가 계속 진행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주 은행권 주총 및 기업 외국인 배당 수요와 관련, 외인 지분율이 큰 곳은 많지 않지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 1300원~1380원 정도를 레인지로 제시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미국 다우지수가 랠리를 펼친 만큼 과도하게 올라왔다는 인식이 있고 배당금 수요와 단기 낙폭에 대한 숏커버 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적인 면에서도 크게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좀 쉬었다가 하락하거나 지난주 빠진 수준이 최저점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월말 네고가 많다는 보장이 없더라도 1400원 위로의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여 1300원~1400원의 넓은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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