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이모저모

주식투자에 반토막 나고...회화, 보석, 지적재산권 등 재산도 가지가지

‘골프장 회원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공무원은?’ 본인소유 골프장 회원권 3개와 부인 소유 1개 등 총 4개의 골프장 회원권을 신고한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김쌍수 사장은 전직 LG전자 부회장 출신답게 골프장 회원권을 가장 많이 갖게 된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본인 소유 2개, 부인 명의 2개 등 총 4개의 골프장을 기록하면서 중앙부처 고위공직자와 공직유관 단체장(이하 고위공직자) 609명 가운데 김쌍수 사장과 함께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제일컨트리, 블루헤런 등 총 2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의 김백준 총무비서관도 본인 소유 1개, 부인명의 1개를 보유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 가장 많은 골프회원권 소유자가 나타났다. 전 서울메트로 감사출신인 김백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CEO를 지낼 때 인연을 맺었던 인사로 재산과 친인척 관리를 도맡아온 최측근이다. 골프회원권을 1개이상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64명이며, 2개 이상 보유자도 18명에 이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고위공직자의 재산변동신고내역을 보면 자산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토지, 주택(아파트) 등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소위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의 부동산도 적지 않은 숫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강남 3구의 투기해제에 따른 집값 상승이 고위공직자의 재산증식에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이명박 대통령은 강남구 논현동에 주택과 서초구 서초동·양재동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송파구 방이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서초구 반포동에 아파트와 분양권을,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오피스텔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은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아파트와 건물을 각각 보유하는 등 고위공직자 대다수가 강남권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및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공직자의 상당수가 자산 디플레이 현상도 심화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골프장 회원권의 가격 하락은 물론, 특히 펀드, 주식 등에 투자한 고위공직자들의 자산 감소가 눈에 띈다.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부인과 함께 한일건설, 대우건설등 상장사 유가증권 82억54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소유했으나 주가하락 여파로 1년 만에 80억6500만원의 주식을 손절매하면서 전체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큰 재산 손실을 봤다고 신고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펀드 평가액 하락으로 37억 1300만원대 달하던 펀드평가액이 17억12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주식매도타이밍을 적절하게 운용한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부인과 함께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도해 예금으로 이전하면서 고위공직자 재산 증가 순위에서 14억 9100만원을 늘려 4위로 급부상했다. 환경부 이만희 장관도 장녀 소유 주식이 지난 1년간 전량 매매되며 손절매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재산신고서에 특이한 재산을 신고한 고위공직자도 눈에 띈다. 최병효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총 5200만원 상당의 서양화 그림을 10점을 신고했고, 지적재산권 신고한 통일부 경규상 상근회담대표는 DSLR확실히 배우기(영진닷컴)에 대한 재산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행정안전부의 문용욱 전직대통령 비서관은 비상장주식인 (주)봉하마을 1000주를 소유하고 있다. (주)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유 농토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봉하오리쌀’을 판매하는 영농법인이다.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인소유의 다이몬드, 에메랄드, 진주, 캣츠아이, 진주브롯지, 에매랄드 브롯지 시계 등 갖종 보석류 2억 1300만원과 서양화 5점, 고려자기 1점 등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고위공직자 대부분은 2000cc에서 3000cc의 중형차를 가장 많이 보유했고, 그동안 마티즈 배기량 796cc를 보유해 고위공직자 가운데 유일하게 경차를 탔던 구관서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도 지난해 배기량 2900cc의 BMW를 구매해 경차를 보유한 공무원은 한명도 없게됐다. 단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만이 1994년 식 무쏘를 보유해 가장 오래된 차량을 신고한 공직자가 됐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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