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2030 '자연에 살어리랏다'.. 귀농 '붐'

불황으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지자 일본 20~30대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농업이 각광받는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취업설명회와 체험행사는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한편 실제로 귀농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 신토불이 찾는 일본인 = 후지이 지로(藤井志郞·32) 씨는 일본의 명문대인 도쿄대학을 졸업한 후 도쿄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다 나가노현으로 이주, 농업에 뛰어들어 현재 유기농 야채를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후지이는 "일본의 저조한 식료자급률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농업을 쇠퇴시키지 않기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농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귀농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수입은 예전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짓는 기쁨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 농촌체험행사도 북새통 = 젊은 층들 사이에서 농업열기는 대단하다. 일본농업법인협회의 나토리 후미(名取芙海)는 "농촌체험행사에 참여하려는 학생이나 사회인 희망자가 급증해 행사를 주최할 수 있는 농업법인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농촌체험사업은 농업정보를 제공하는 전국농업회의소에서 위탁받아 1999년부터 매년 150~200명이 참가해왔는데 2008년에는 350명으로 늘었다. 참가자 비율은 학생이 270명, 사회인 80명. 이들 가운데 40%는 취농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토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경기가 나쁘면 참가자가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데 지금 같은 불황이 계속되면 귀농을 위해 농촌체험행사 참가자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농업은 유망직종 =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2007년에 39세 이하의 귀농자는 1만200명으로, 1990년의 4300명에서 몇 배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성 인재육성과 관계자는 "특히 최근 몇 개월간의 심각한 불황 때문에 농촌취업 설명회를 열면 참가자들이 기존의 몇 배나 모인다"고 밝혔다. 젊은 층들이 농업을 선호하게 된 데 대해 신문은 식품안보 의식 고조와 불황 등 다양한 이유를 들고 있으며 무엇보다 농업을 모르는 도시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야채 등을 직접 가꾸는 농경생활에 대한 동경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앞으로 귀농 붐이 한층 거세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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