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다소 허황된 스토리로 16일 첫방송됐다. 명품 쇼핑, 대기업 임원들의 화려한 생활 등 판타지로는 경쟁작 KBS '꽃보다 남자' 못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내조의 여왕'은 서울대 출신의 남편을 만났으나 남편이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해 속상해 하는 왕년의 퀸카 천지애(김남주)가 남편을 퀸즈푸드에 입사시키려고 노력한다는 내용.
여기서 내조란, 퀸즈푸드의 유력 임원들 부인에게 잘보여 '라인'을 타는 것이다. 또 그들 수준에 맞게 명품 쇼핑을 함께 다니고, 비위를 맞춰주는 것을 뜻한다.
직장 내에서나 벌어질 법한 '라인타기'와 정치, 아첨이 직장인의 부인들 사회에서도 계속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그리고 이 설정 저변에는 '남편의 지위가 곧 내 지위'인 주부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문제는 이같은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논리가 현 시점의 시청자에게 통할 것이냐 하는 것. 드라마 기획의도에서조차 '뒤웅박'이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쓰는 이 드라마는 보통의 여자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조'를 소재로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1회 방송으로는 이 작품이 여성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에는 별 관심이 없음도 확실해졌다.
대신 이 드라마는 불륜 코드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천지애는 사장과, 천지애의 남편은 사장 부인과 얽히며 사각관계를 예고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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