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고공행진 '계속될까'

복합쇼핑몰ㆍ마케팅 효과 당분간 지속…롯데 '롯데 인지도 높아 아성 못깰듯'

지난 3일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가 1주일만에 2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앞으로 부산 및 전국 제1의 백화점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점 1주일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이어가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신세계측에 따르면 센텀시티는 주말인 7일과 8일 이틀간 27만명의 고객이 몰려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일부터 8일까지 총 매출은 219억원으로 당초 목표 대비 105%의 성과를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개점 효과는 보통 3개월 정도 지속되지만 신세계 센텀시티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에 이 효과가 조금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이란 타이틀과 여건이 신세계가 더 공격적으로 홍보마케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세계 센텀시티 바로 옆 롯데백화점과의 경쟁 또한 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센텀시티 매출 호조에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해외 명품 매출은 계획대비 200%가 넘는 약 5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체 매출의 약 25.1%를 기록했다. '플래그쉽 스토어(Flagship Store)' 형태로 선보인 명품숍들이 국내 최고의 '명품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명품관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입장은 단호하다.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명품관의 노하우를 결코 따라올 수 없다는 것. 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관 매출은 축적된 상품 구성 및 디스플레이 노하우는 물론 고객의 충성도가 매우 큰 영향을 차지한다"며 "센텀시티의 특수한 환경 및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최고 명품관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내년 6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3년 내 부산지역 1위 백화점인 롯데서면점을 뛰어넘겠다고 목표로 세운 점에 대해서도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롯데백화점측은 센텀시티가 지난해 7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서면점을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현재 부산지역 3개 백화점 점포와 올 12월 완공 예정인 부산 광복점 등 4개 점포에서 다양한 통합 마케팅과 VIP 이벤트를 통해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롯데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VIP 고객 대상 야구 무료 관람, 골프 및 문화행사 초대 등 지역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가 규모나 입지면에서 개점 효과는 물론 향후 몇 년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겠지만 부산에서의 롯데 아성을 깨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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