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품앗이'로 상생 도모…기관단체ㆍ군경도 적극 참여
극심한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기업제품 사주기운동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 상호간 구매를 넘어 기관단체나 군경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4일 광주시청에 모인 광주지역 노ㆍ사ㆍ민ㆍ정 대표들은 광주경제살리기 선언문을 발표하고 지역제품 구매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노총과 광주상의, 경총, 시민단체협, 경제살리기운동본부, 광주시, 노동청 등이 함께한 이날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군경도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더했다. 전남도와 교육청, 31사단, 3함대, 전남경찰청, 공군1전비 등은 지역생산품 우선 구매 등 판로 확대, 지역 농수축산물 구내식당 이용 등을 통한 소비 및 홍보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전남도내 음식점과 목욕탕 업주들은 행남자기 등 도내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제품구매시 40%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기업간 제품 상호구매도 활발하다.
광주ㆍ전남 향토기업인 보해양조㈜는 지난달 업무용차량으로 기아차 모닝 50여대를 구입했다. 더불어 보해양조 임원들도 대형세단 오피러스 10여대를 지속적으로 구매해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간 협력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병우 보해양조 이사는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기아차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아차 구매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개 분야에 41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사)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회 광주전남연합회(회장 김우연)는 회원사간 상호구매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물류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연합회 김소영씨는 "공동수주ㆍ발주, 기업자원 상호이용, 경영기술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발행중인 지역사랑 상품권 구매운동도 기업과 단체를 중심으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여수기업사랑협의회(회장 김광현)도 여수산단 입주업체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펼쳐오고 있는 내고장 생산품 사주기 및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 촉진운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목포상공회의소는 최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520만원어치를 구입해 회원사에 배포했다.
영암에 소재한 현대삼호중공업도 명절선물 품목으로 '영암사랑 상품권'을 선정하고 1억6000만원어치를 꾸준히 구입해왔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침체에 따른 매출감소 때문"이라며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이같은 지역제품 구매운동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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