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② '소주-소맥 즐기는 술고래? 오해다'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이보영이 '주당' '술고래'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이보영은 6일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원태연 감독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언급했던 에피소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두 사람이 마찰을 빚었던 것은 영화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 4회차 촬영 때였다. 이보영은 "명확하지 않은 연출 지시 때문에 혼란이 있었다"며 "극중 제가 맡은 크림 역을 초반과 후반에 다르게 연기해야 할지 아니면 똑같이 해야 할지 물었는데 '그냥 해. 크림 같이 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시나리오 때문에 잠이 안 오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하라고, 연기를 하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니 저로선 답답할 뿐이었죠. 제가 연기한 걸 보고는 그냥 아니라고만 해요. 왜 아닌지도 설명을 안 해주고요. 그러니 저도 괜히 꽁해지더라고요. 감독님이 왜 저럴까 하고 생각하면서요. 소통이 안 되니 저는 입이 계속 나오고 스태프들도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감독과 여배우의 기싸움은 결국 촬영 중단으로 이어졌다. 원태연 감독으로선 연출에 주도권을 잡고 현장을 잘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이보영 역시 여배우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니까 감독님이 촬영을 중단하고 근처 포장마차로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앉자마자 물 마시는 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 주시는 거예요. 못 마시면 지는 거니까 한숨에 마셨죠. 불만이 뭐냐고 묻기에 생각하고 있던 걸 그대로 말했죠. 그러니 미안하다고 화해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도 계속 소주를 주시는데 거절할 순 없었죠." 이보영은 "방송된 내용만 보면 제가 소주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원래 소주를 아주 싫어한다"고 말했다. 단지 기싸움에서 지기 싫어서 마셨다는 것이다. "소주 대신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마신 것도 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주 대신 마신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이보영은 웃었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11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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