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나 하나③]파격 소재 성공할까?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가족드라마'를 표방한 SBS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극중 설정이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다. 극중 유호정(설란 역)의 남편인 윤다훈(수남 역)은 필리핀으로 의료 봉사를 갔다가 위기에 처하지만 현지 주민인 하이옌(얀티 역)의 도움을 받는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하이옌과 얽히게 된 윤다훈은 어쩔 수 없이 현지에서 약혼식을 치르고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결국 설란과 이혼하고 얀티와 재혼을 한다. 소위 막장드라마라고 불리는 국내 드라마들이 이혼과 재혼을 밥먹는 한다지만 필리핀 처녀와 사랑에 빠져 한국 아내와 이혼한다는 설정은 이미 국내 막장드라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도 낯설다. 또 극 중 정자 기증을 통해 낳은 아이를 데려와 집안을 뒤집어 놓는 골드미스 금란(한고은 분)캐릭터 역시 상당히 파격적이다. 특히 정자기증이라는 소재는 그동안 국내드라마에서는 잘 쓰여지지 않아 더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이에 대해 한고은은 "'여자도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일방적으로 고집부리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동의를 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고 이런 소재들 때문에 100%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다는 보장은 없다. 파격적인 소재인 동시에 신선함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 또 코믹한 요소가 추가된다면 한편의 웰메이드 주말드라마가 탄생될 수도 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또 하나의 막장드라마가 될지,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지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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