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31일 끝나는 2008 회계연도 말을 맞아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책투자은행은 공적자금을 활용해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위기대응출자'를 2000억엔(약 3조1600억원) 규모로 정했다.
이는 세계적 금융 위기로 자금이 고갈된 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정책투자은행은 1개사 당 수백억엔 단위의 출자를 예상하고 있다.
출자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하는 비율은 현재 50%가 원칙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8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또 전날,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외환보유고에서 4800억엔(약 7조6000억원) 가량을 활용할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세계적 금융 위기 여파로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현지에서 외화를 조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정부계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연도 말을 코앞에 두고 기업의 자금 수요는 늘어나는 가운데 국제협력은행의 자금력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 외환보유고에서 50억달러·엔화 4800억엔을 새로운 재원으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외환보유고는 정부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적립해 둔 것으로 1월말 현재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1조100억달러·98조엔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외환보유고가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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