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인 2008년 2월 25일 이 대통령의 시작은 화려했다.
국민적 기대도 높았다. BBK 의혹 등 거친 네거티브 공세 속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대선 압승을 거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샐러리맨의 우상이 된 CEO 신화와 청계천 복원에서 보여준 강력한 추진력과 설득의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호는 선진국 진입만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선장 이명박의 지휘 아래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과 같은 경제적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는 희망으로 부풀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희망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나라 안팎의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다.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하소연들이 넘쳐난다. 이 때문일까? 국민들의 평가 역시 야박하다. 국내 주요 언론들이 MB정부 1주년에 맞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중반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범 초와 비교할 때 반토막이 난 지지율은 집권 2년차 성적표로는 부끄럽다.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혹시 우리가 투표를 잘못한 것은 아닐까'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을 반대했던 국민들은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거두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는 25일 별다른 자축행사 없이 조용히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취임식 당시 국민에게 약속하고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던 취임사를 돌아보며 초심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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