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시대...합병이 첫 시험대
KT는 최근 일각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합병위기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500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석채 KT 사장은 25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KT 주가가 향후 합병법인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매우 저평가 돼있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앞으로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후 소각할 계획"이라며 "이는 현재 현금흐름으로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유는 최근 KT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하에 따라 자칫 KT-KTF 합병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매입 및 소각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T는 합병 이후에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T는 합병후 인적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할 방침이라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과연동형 보수체계 도입, 인력순환 촉진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1000억원씩 총 5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놓았다. 이같은 조치는 궁극적으로 인적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KT-KTF 합병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합병 KT의 생산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KT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CEO 명칭을 '사장'에서 '회장'으로 변경키로 하는 등 사장 중심의 경영체계를 회장 중심의 사업별 독립경영(CIC ㆍ Company In Company)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정대로 오는 3월27일 KTF 합병과 관련한주주총회가 개최되면 이석채 현 사장은 회장으로 승격돼 향후 KT그룹의 명실상부한 실권자 입지를 다질 것으로 분석된다.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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