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은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자금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포스(TF)'는 이들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BS방송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에 총 80억달러(미화 64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GM 캐나다와 크라이슬러 캐나다는 이날 자구안 제출 시한에 맞춰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원칙적으로 캐나다에서의 생산과 고용을 현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캐나다 정부에 80억 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캐나다 정부가 제시했던 지원금 40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GM이 60억달러에서 70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고 크라이슬러는 구체적 실행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약 10억달러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자구책으로는 간부월급 10% 삭감,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과 의료 보험 등의 혜택 축소 등을 제시했다.
앞서 GM은 자회사 사브 구제를 위해 스웨덴정부에 5억7000만 달러의 구제 금융을 요청했으나 지원을 거부당하자 적어도 2010년까지 사브를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브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 자동차 태스크포스(TF)는 20일(현지시간) 첫 회의를 갖고 자동차 업계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태스크포스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지난 17일 GM과 크라이슬러가 요청한 216억 달러의 추가 자금지원 요청에 대한 예비분석을 마쳤다.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의장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워원회 의원장은 근본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스크포스의 이 같은 성명 내용으로 미뤄볼 때 제너럴모터스 등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추가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스크포스는 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오는 3월말까지 제출할 수익성 관련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이런 보고내용이 추가 자금지원 요건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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