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약정 7000계약 급증..하락 베팅 공매도 등장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시장에서 대거 공매도(신규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본격적인 증시 조정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19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3657계약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이에따라 미결제약정은 전날에 비해 7000계약 가량 급증했고, 현·선물간 가격차는 마이너스(-)인 백워데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16일 이후 이날까지 쏟아낸 지수선물 누적매도규모는 1만8000계약을 웃돌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올들어 국내 지수의 상승 가능성에 현물과 선물을 결합한 매매패턴을 보인데 반해 최근 유럽발 위기 우려가 나온 이후에는 오히려 향후 지수의 하락에 베팅한 신규매도를 늘리고 있다"며 "이들의 판단이 맞다면 향후 우리 지수는 추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그동안 신규매수와 전매(현물시장의 주식매수와 매도)를 중심으로 시장에 참여한 반면 최근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은 투기성향으로, 신규매도와 환매('공매도'와 '환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전매도는 차익실현에 따른 도망가는 매매인 반면 신규매도는 지수의 하락 가능성에 베팅을 건 공격적인 매도라는 설명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지수급락기에 나온 외국인의 신규매도 누적액을 감안할 때, 이들이 추가로 쏟아낼 신규매도 여력은 1000∼2000계약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 지수는 10시39분 기준 전날보다 15.21포인트(1.37%) 내린 1097.52포인트로 시간이 흐르면서 재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초반 8거래일만에 순매수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선데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도에 프로그램매물이 3641억원 가량 쏟아진 때문이다.
개인과 연기금이 각각 3351억원과 129억원 순매수로 추가 낙폭을 저지하고 있다.
가 1.15% 떨어졌으며, 와 은 각각 3.50%와 2.65%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245개 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하한가 2개 등 524종목이 흘러내리고 있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 역시 오름폭을 늘려가고 있다. 10시46분 기준 환율은 6.60원 오른 1474.50원.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