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금융위기설에 6일째 '팔자'..선물 매도는 '주춤'
이달초 '바이코리아'를 연호했던 외국인이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들의 마음이 변한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반등보다는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장 급증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선물 매물이 오후장 들어 다소 줄고 있지만 지수 낙폭은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이유는 외국인들이 선물 매물을 줄인 반면 현물시장에서의 매도는 오히려 늘리고 있기 때문.
방향성 없이 일희일비하는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 비해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보다 장기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1시53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86포인트(3.48%) 내린 1134.28포인트를 기록, 장중 저가를 기록중이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1억원과 4038억원으로 매물을 늘렸다. 개인이 5190억원 순매수로 맞대응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97계약과 3795계약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만 4888계약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물이 장중 5600계약을 꼭지점으로 재차 줄면서 이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도 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장중 2300억원에 달했던 차익매도도 이 시간 2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1985억원, 비차익 1319억원 등 전체적으로 3304억원으로 감소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선물 매물이 줄면서 오전 11시경 이후 베이시스가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수 하락 속도가 둔화됐지만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물이 늘고 있어 지수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시장은 방향성이 없는 단기투자성향의 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데 반해 현물시장에서는 이에 비해 보다 장기성향의 투자자들"이라며 "설령 프로그램이 재차 순매수로 돌아서 장을 들어올려준다해도 이를 박수치면서 환영할 만일은 못된다"고 말했다.
현물쪽 외국인이 엿새째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어 현재 활발히 저가매수에 나서는 개인들의 매매가 잘못된 결정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시 기준 가 2.58% 떨어져 4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과 이 5%대의 낙폭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편이다. 중국 수혜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역시 이날 중국증시 하락 반전에 4.63% 되밀렸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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