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우연일까 운명일까?
친구따라 강남 갔다가 모델의 길로 접어들었고, 생각지도 못한 무대 경험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뜻밖의 제안을 받으면서 '뮤지컬 스타'로까지 거듭났다.
배우 조지훈의 연기 인생은 어찌보면 '우연'으로 시작됐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히 주인공을 연기하며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리고 조지훈이 좀 더 굳게 마음 먹었다. 뮤지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기 폭을 영화, 드라마 등으로 넓히기로.
"90년대 말이었어요. 친구가 KBS 슈퍼탤런트 시험에 응시하는 데 저도 별 생각없이 따라했죠. 그런데 제가 1,2 차 오디션까지 합격을 한 거에요. 그리고 3차 오디션을 보기 위해 KBS를 찾았다가 한 에이전시 관계자를 만나게됐죠."
그 관계자의 제안으로 조지훈은 3차 오디션을 포기한 채 잡지모델로 나서게 됐다. 그런데 얼떨결에 시작한 모델 활동이 자신을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할 줄은 본인도 몰랐던 것.
"화보 촬영차 모델들이 한 지방에 갔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때마침 그곳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수 한 분이 출연을 못하게 된 거에요.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제가 대신 노래를 했죠. 당시 히트곡인 김민종의 '착한사랑'을 불렀는데, 노래를 하면서 제 스스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느낌이 왔어요. 그때 이게 '내 일이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후 조지훈은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드라마 '라이벌' '로망스' '유리구두' 등의 OST에도 참여했고, 가수로서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경제적인 이유로 업소에서도 공연을 했다.
그런던 어느날 '천년의 사랑'을 부른 선배 가수 박완규에 의해 그는 뮤지컬계로 들어서게 됐다. 박완규의 소개로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것.
"사실 처음에는 박완규 선배의 뮤지컬 출연 제의를 거절했어요. 가수에 대한 저의 꿈을 접는 것 같다는 불안감도 들었고, 솔직히 경제적인 문제도 걱정이 됐죠. 하지만 뮤지컬 감독님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노래를 할 때는 몰랐던 또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 것이죠."
그렇게 해서 조지훈의 뮤지컬 활동은 본격화되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신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언약의 여정' 등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뮤지컬 스타'의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위치에 머물러 있고 싶지만은 않다. 뮤지컬을 통해 알게 된 연기의 매력을 좀 더 여러 곳에서 느껴보고, 연기의 열정을 발산해 보고 싶은 것이다.
"연기자로서 활동 영역을 조금 더 넓히겠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는 연기는 뮤지컬에서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좀 더 뛰어난 연기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죠."
현재 조지훈은 몇몇 뮤지컬과 드라마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은 상태로, 작품 선택을 위해 고심 중이다. '뮤지컬 스타'를 넘어 '최고의 배우'가 되기 위한 그의 열정이 아름답다.
김부원 기자 lovekbw@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김부원 기자 lovekb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