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0년만에 첫 명예퇴직 '울상'

인력 태부족에 업무 과다 '볼멘'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3월께 조직개편 및 인사를 앞두고 크게 술렁이고 있다. 통합 출범 10년만에 첫 인력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인사적체를 없애기 위해 조만간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근속기간 및 위로금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명예퇴직이 1955년 이전 출생, 부국장 이상 직급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내부에서는 이미 조직 슬림화가 이뤄진 상태이고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업무과다에 노출된 상황에서 인력을 더 감축한다는 계획에 적지않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도 업무과다로 인한 내부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적지않은 상황"이라며 "금융위기로 인해 늘어난 업무부담을 감안하면 감원이 아니라 되레 증원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 김종창 원장이 취임한 후 업무 효율성을 위해 부서를 기존 46개에서 41개로 축소했으며 234개의 팀체제에서 무려 30개의 팀을 없앤 바 있다. 반면 업무는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무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 내부의 반응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현장검사 계획을 1172회로 늘렸다. 이는 전년의 72회(6.4%) 증가한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권의 실태조사를 더욱 면밀히 확인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다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무는 늘어나는데 반해 조직을 축소한다면 당초 계획대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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