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공시요구 실효성 없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 기업들의 이유 없는 주가 급등락으로 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상장 기업들은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주가급변동에 따라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기업은 모두 40곳으로 이 중 주가 등락 이유를 밝힌 기업은 22곳에 불과했다. 기업 대부분이 '특이사항 없다'는 답변을 내 놓았을 뿐 아니라 이유를 밝힌 기업 대다수도 미확정 답변을 통해 '~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일관했다. 기업들이 조회공시요구에 불확실한 답변을 하는 것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업의 주가 등락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해 이유도 모르고 상승세에 편입하는 '묻지마 투자'를 부추긴다. 실제로 디앤아이는 최근 주가급등에 대해 "인터넷교육서비스업체인 아윌패스와 합병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한 후에도 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블루스톤디앤아이의 주가는 이달들어 단 하루만 3.6% 오르는데 그쳤을 뿐 모두 상한가 기록을 남겼다. 지난 4일부터 7 거래일 연속 주가 급등세를 보인 는 11일 주가급등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틀동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12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8 거래일 연속 상승 중 7번의 상한가 기록을 남긴 는 '투자주의종목'에서 '투자경고종목'으로 변경된 상태. 에스피코프는 지난 6일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현재 신규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을 진행하고 있더라도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급히 그 이유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나중에 계획이 틀어졌을때 공시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해당 기업이 무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조회공시 답변에 나온 미확정된 사항만 믿고 계속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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