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대 산업 지원의 일환으로 자동차산업 진흥책을 내놓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모두 환영했지만 달갑지 않은 이도 있다.
배기량 1.8ℓ 자동차는 자동차 산업 진흥책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 진흥책이 1.6ℓ 자동차 취득세를 감면해주면서 두 자동차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져 소비자들이 1.6리터쪽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일보는 이번 자동차 진흥책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며 1.8ℓ 자동차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원래 1.6ℓ와 1.8ℓ 자동차의 가격 차는 1만위안(약 200만원) 정도로 각각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6ℓ 이하의 자동차의 취득세가 인하되면서 원래 1.8ℓ 자동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1.6ℓ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1.8ℓ 자동차의 경우 공장 출고가는 12만1800위안으로 취득세는 1만400위안이다. 반면 같은 모델의 배기량 1.6ℓ짜리는 공장 출고가는 9만9800위안이고 인하 후 취득세는 4300위안밖에 되지 않는다. 두 자동차의 취득세 차이만 6100여위안이 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경제가 어려운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1.6ℓ를 더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
중국 치루이(奇瑞)자동차의 자오화이췬(趙懷君) 영업 담당 부사장은 "취득세 인하로 1.8ℓ 자동차의 판매량이 영향을 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제품 출고 계획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1.8ℓ짜리 자동차 가격을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거나 아니면 1.8ℓ의 생산 비중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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