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 하향 안정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9일 '주간 주가,환율,금리 리스크 점검'에서 "최근 외환거래량 증가에 따라 단발성 재료 및 불안심리 중요성이 다소 약화되는 가운데 환율 향방은 수급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라고 "단기적으로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우나 중장기적 개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날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 원·위안 환율이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계'의견을 냈다.
한편 TED스프레드는 지난 6일 기준 0.96으로 축소돼 안정세를 나타냈으며 스와프포인트가 -0.27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단기스왑시장은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지난 5일 기준으로 3.37 수준으로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주의'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수출 격감 및 무역수지 적자 발표, 한미 통화스왑 연장 등 대규모 재료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130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 변동을 유지하면서 최근 일일 외환거래량이 40~60억 달러 수준까지 회복됨에 따라 불안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에 대한 환율의 민감도가 둔화되고 국내외 증시와 환율의 상관성도 다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향후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있어서 단발성 재료 보다는 수급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주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1조원 이상 순매수에 나선 점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수출 위축이 지속되고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최근 외환거래량 증가로 중장기 수출 회복 및 수급 개선 가능성이 증대된 만큼 여기에 세계경기의 선행지표인 해운지수가 반등하는 가운데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구체화 및 새로운 금융구제 방안의 실행은 원화에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장보형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 추가적 글로벌 금융불안 가능성, 3월 일본 금융기관 결산 관련 일본계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 가능성 등의 불안 요인이 상존하지만 그동안 악재와 부담요인에도 올라가지 않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수급상의 점진적인 개선도 불가피하고 호재가 가시화된다면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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